차를 운전하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까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될지 고민하게된다
처음에는 거의 개인 코노 급으로 노래만 부르고 다니다가 그 다음에는 팟캐스트로 넘어갔다
팟캐스트 로 직책 을 진짜 재밌게 들었다 특히 길가메시 서사시 존잼!
용팀장님이랑 꼬깔님 합이 너무 좋고 진짜 언니오빠들 수다떠는거 구경하는 기분이라 좋다!!
그런데 듣다보나 책을 리뷰해주는거말고 진짜 책을 읽고(듣고)싶다는 갈증이 생겨서 오디오북을 구독하게 되었다.
나는 독서에 대한 아주 지독한 로망이 있는데 현실은 집중력이 바닥이라 책장이 잘 안넘어간다..
이런 나에게 오디오북이라는 플랫폼은 거의 선물과도 같은 것
나의 허세와 흥미 두가지 카테고리를 고루 채워줄 수 있는 서비스이다
나는 현재 윌라 오디오북 1개월 무료로 듣고있다
한달에 12000원인데 꽤나 잘 듣고있어서 유료 구독을 할까 고민하고있는 와중이다
결국 이런 신규 서비스는 유저들의 지속적인 유입없이는 롱런할 수 없으니까!
윌라 오디오북이 오래오래 갔으면 하는 마음에 포스팅을 해본다
밀리의 서재, 네이버 오디오북 등 다른 플랫폼도 있었지만
윌라를 첫번째로 선택한 이유는 하나였다
전문 성우가 책을 읽어준다는 점이었다
나는 책을 읽고 싶고 그게 재밌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양질의 책을 맛깔나게 읽어주는 플랫폼이 좋을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서비스는 그냥 인공지능이 읽어주는거라는데.. 나중에 윌라에 볼만한 책이 없을때 넘어가보려고한다
그럼 다음으로 내가 재밌게 들은 책들을 소개해본다
1. 히가시노 게이고, 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
컴패니언 일을 하는 20대 교코가 살인사건에 말려드는 이야기이다. 80년대 일본의 거품경제 시대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무거운 주제를 재밌게 풀어가나는 스토리 흐름이 좋았다. 속물적이고 철없는 교코가 한심하다가도 현명하게 수사에 도움을 주거나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빠르게 머리를 굴리는게 참 기특하기도 했다.
2. 박완서, 나의 아름다운 이웃 ❤️❤️❤️❤️❤️
내가 좋아하는 작가 박완서님의 70년대 콩트 형식의 단편소설 묶음이다. 그시절의 각 나이대 별로의 삶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이 소설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시간동안 나는 70년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다녀온 (이렇게 진부한 표현밖에 못하다니) 기분이었다. 신선했던 부분들이 좀 있는데, 예를들어 주택집이 보편적이었던 시대이다보니 아파트에 사는것을 불행히 여기는 풍속이 있었던 것, 여권이 신장되어 결혼하고도 직장생활을 유지할 수 있구나하고 행복해 하던 여주인공이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오자 거의 강제 전배를 당한 것, 낙태이야기, 할머니가 아파트에 사는것이 젊은이들 사이에 끼어사는 기분이 들어 시골로 돌아갔다는 이야기, 천만원을 모아서 집을사려했더니 그 사이에 집값이 배로 올라 결국 사지 못한 이야기 등.. 어떤 부분은 현재와 너무도 빼닮아서 세상이 어찌보면 그냥 도돌이표처럼 반복되고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책의 시작과 끝에 박완서 작가님의 장녀 호원숙 여사님의 인터뷰가 실려있는데 생전 어머니와의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이 부분도 굉장히 신선했다. 오디오북만이 줄 수 있는 장점인 것 같다
3. 정유정, 진이, 지니 ❤️❤️❤️❤️🤍
리뷰를 하다보니 알게된건데 나는 지독한 소설빠이다.. ㅋㅋㅋㅋ 내가 들은 모든 책들이 소설이네..
책 진이, 지니는 유인원 연구소 퇴사를 하루 앞둔 날 인간 진이가 보노보 지니를 만나게 되면서 인생이 말그대로 송두리째 바뀌는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화자는 진이 그리고 민주다. 둘이 번갈아가며 스토리를 진행해 나가는데 등장인물들끼리 얼마나 깊게 얽히게 되는지 각자의 관점을 통해 서술되는 이야기로 알 수 있다. 처음에는 민주 캐릭터가 좀 답답해서 별로였는데 중간중간 개그포인트가 있어서 듣다가 푸합! 하고 웃었다 뭐였지 지니를 원래대로 돌려주려면 설악산 무슨 도사를 찾아가던가 하고 자조적으로 말하는 대목이었다 ㅋㅋ
그리고 인간이 영장류 동물들 더 나아가 동물들에게 끼치는 해악이 묘사되면서 스토리에 점점 빠져들었다
그리고 결말도 예측 되지만 진짜 이렇게 되다니~! 하면서 마무리된다. 진이 캐릭터는 정말 똑똑하고 인내심있는 캐릭터라 참 좋았다. 어떤 위기의 순간에서도 진이는 대처해낼것 같다는 믿음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4. 그리어 헨드릭스, 세라 페카넨, 나의 친절하고 위험한 친구들 ❤️❤️❤️🤍🤍
리뷰를 쓰며 또 느낀점은 내가 살인사건도 좋아한다는 것..ㅎㅎ 이건 아직 듣고있는 중인 책이다. 주인공 셰이가 지하철 플랫폼에서 자살하는 어맨다를 목격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데이터분석가 셰이는 약간 전형적인 여자 너드 캐릭터로 답답하고 좀 소심하며 자기가 좋아하는 데이터 정리만 주구장창하는 약간 찐따 캐릭터다. 그러다 어쩌다보니 어멘다의 친구들 무어자매와 친구가 되면서 그들의 마음에 들고 친구가 되려고 아둥바둥 애를 쓴다. 그 모습이 너무 바보같고 절박했다. 무어자매는 아주 성공한 사업가들이었는데 모종의 이유로 셰이를 이용하려고 밑밥을 깔고있다. 그래도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셰이가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동원해 무어자매에게 잽을 날리는데 얼른 제대로된 카운터펀치를 먹이길 기대하고 있다!
아직 4권정도이지만 아주아주 만족스럽게 서비스를 이용중이다! 굿굿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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